갑자기 동생이 제안했다. 올해는 다같이 해외에 가자고.
그로부터 급 날개를 단 해외여행 후보지 추리기.
무조건 주말 끼기 + 긴 연차를 내는 것은 무리였기에 유럽은 당근 패스
(튀르키예가 어떨까 잠깐 생각했지만 빠르게 포기)
근데 한번도 긴 시간 비행기를 타본 적 없는 부모님을 생각하면
된다고 해도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.
그럼에도 반?효도 여행인 느낌이 있어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았다. ㅠ ㅠ
패키지 vs 자유여행
동남아 vs 괌
리조트 휴양 vs 도시 관광 vs 자연
.
.
.
도라버려ㅋ
싸우지 않으려면 패키지를 하라는데 썩 내키지 않는 상품들...
(신혼여행도 자유여행으로 다녀온 사람)
첫 여행이 좋아야 다음도 있을텐데
육각형!은 아니더라도 너무 빡시거나, 느슨하거나
모두의 입맛에 두루두루 걸쳐질 수 있도록 소거법을 시작.
우리는 총 5인.
사진 찍히는 거 좋아하고 은근 와일드한 엄마,
밥도 관광지도 투덜거리지만 열심히 뽈뽈거리는 아빠,
체력도 애도 없는 기혼녀, 힘든 거 싫어하는 직장인, MZ 대학생으로 구성됐음.
근데 계획해보니 4인이나 6인이 낫지.. 5인 개 애매함..^^
무튼 부산에서 갈만한 나라로는,
1. 베트남 - 다낭 또는 나트랑
2. 태국 - 방콕 또는 치앙마이
3. 중국 - 하이난 또는 장가계
4. 홍콩 & 마카오
5. 일본 - 후쿠오카 또는 삿포로
6. 괌
원래는 2박 3일 후딱 라이트하게 다녀오잔 생각에 홍콩/일본도 본 것인데
웬걸 아빠가 3일 연차를 시원하게 내지른 바람에
그래, 기왕 가는 거 4박 6일로 결정!
겨울 여행이니만큼 여름 나라로
경기도 다낭시는 이미 내가 3번이나 다녀옴ㅋ
장가계는 부모님은 무척 좋아할 것 같으나....
여행 내내 엄빠 기분 살펴야하는 딸들의 입장으로 너갱이 나갈 것 같아 패스.
괌은 더 달러 오르기 전에 가야하나 싶긴 했는데
애 있는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엄빠가 리조트에만 있는 건 별로 안 좋아할 거 같아서 패스.
결국 방콕과 나트랑이 최종후보에 올랐다.
방콕
-도시 관광 좋음 (으리으리한 쇼핑몰와 크루즈, 야시장, 차이나 타운 등 지역별로 할 거 많음)
-교통편 편함 (지하철이나 페리 잘 되있음. 택시비도 크게 나쁘지 않음)
-사원이나 유적지 투어, 전통 의상체험 등 가능해서 전통적인 바이브 느끼기에도 좋음
-좋지만 비싼 호텔 라인업 (리조트는 아니라 호텔 수영장으로 만족)
-맛도리 음식 (하지만 조금 호불호 있음)
>> 완전 휴양보다는 열심히 뽈뽈거려야하고 좀 젊은 여행지 느낌?
이벤트가 많은 것은 좋지만, 엄마 아빠 스타일에 안 맞으면 낭패
나트랑
-시내 안에서 원큐 해결 (시장, 맛집, 바다, 사원 등 모두 걸어서 가능한 라인)
-한국인의 정신적 안정을 주는 롯데마트
-바다를 끼고 있음에도 착한 가격의 대형 리조트에서 즐기는 휴양 (뭔가 이동하니까 지역 뽀개기 하는 느낌듬)
-낮은 물가 (택시비하며 밥값하며... 미쳤음)
-입맛 안 타는 맛도리 음식
-주변 지역들 끼고 같이 투어하기 좋은 위치 (달랏이나 무이네, 호핑 투어 등...)
>> 휴양만 하면 지루해야할 부모님에게 적당히 당근과 채찍 제공 가능
이 중에 5명 각자 좋아할 것들 하나쯤은 걸려들겠지 생각..
그렇게 나트랑 쪽으로 마음이 기울던 그 때.
우리 눈에 들어온 '판랑'이라는 글자.
왕복 8시간이 걸리는 무이네를 가지 않고 사막 투어가 가능하다!?
사원에 관심이 없던 딸들.. 쉬이 즐길 수 없는 사막이라는 이벤트의 등장에 마음을 뺏기고 마는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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